하반기 코스닥 순환매 가능성, 실적주 옥석 가리기가 중요한 이유
블록체인을 이해하려면 먼저 해시함수(Hash Function)부터 짚어야 합니다. 해시함수란 어떤 길이의 데이터든 집어넣으면 일정한 길이의 고정된 문자열로 변환해주는 알고리즘입니다. 쉽게 말해, 문서 하나를 분쇄기에 넣으면 항상 같은 크기의 조각으로 나오는 것과 비슷한 개념입니다. 단, 그 조각만 보고 원래 문서를 복원하는 건 불가능합니다.
제가 처음 이 개념을 접했을 때 가장 놀랐던 부분이 바로 이 비가역성(Non-reversibility)이었습니다. 비가역성이란 결과물로부터 원래 입력값을 역으로 추적할 수 없다는 성질을 뜻합니다. 예를 들어 "A가 5만 원을 입금했다"는 문장을 해시함수에 넣으면 'X01' 같은 결과가 나오는데, 이 'X01'만 보고는 원문이 무엇이었는지 절대 알 수 없습니다. 더 신기한 건 원문에서 마침표 하나만 추가해도 결과값이 완전히 다른 문자열로 바뀐다는 점입니다.
현재 실무에서 가장 널리 쓰이는 해시 알고리즘은 SHA-256(Secure Hash Algorithm 256)입니다. SHA-256이란 미국 국가안보국(NSA)이 설계하고 미국 표준기술연구소(NIST)가 공표한 암호화 해시 함수로, 비트코인을 포함한 대부분의 블록체인 네트워크가 채택하고 있습니다. 로그인할 때 서버에 저장되는 비밀번호도, 파일을 다운로드할 때 무결성을 확인하는 체크섬도 이 원리를 활용한 것입니다. 이미 우리 일상에 깊숙이 들어와 있던 기술인데, 저는 블록체인을 공부하기 전까지 그 연결고리를 전혀 몰랐습니다. (출처: NIST Hash Functions)
블록체인(Blockchain)이라는 이름은 단순한 마케팅 용어가 아닙니다. 블록체인이란 개별 거래 데이터 단위인 블록(Block)들이 해시값으로 서로 연결되어 사슬처럼 이어진 구조를 말합니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연결되는지 살펴보면, 이 구조가 왜 위변조에 강한지 자연스럽게 이해됩니다.
첫 번째 거래 블록이 생성되면 그 블록 전체를 해시함수에 통과시켜 고유한 해시값을 뽑아냅니다. 그 해시값을 두 번째 블록 안에 집어넣고, 두 번째 블록 전체를 다시 해시함수에 넣어 새로운 해시값을 만들어 세 번째 블록에 넣는 방식이 계속 이어집니다. 결국 이전 블록의 흔적이 다음 블록 안에 각인되는 구조입니다. 제 경험상, 이 설명을 처음 들었을 때 "그래서 뭐가 어렵다는 거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개념 자체는 놀라울 만큼 단순합니다.
문제는 해커가 특정 블록의 거래 내역을 수정하려 할 때 발생합니다. 예를 들어 1번 블록에서 '5만 원'을 '9만 원'으로 바꾸는 순간, 그 블록의 해시값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그러면 2번 블록에 기록된 '1번 블록의 해시값'과 불일치가 생기고, 연쇄적으로 3번, 4번, 그 이후 모든 블록이 깨집니다. 단 하나의 숫자를 바꾸기 위해 그 뒤에 쌓인 수천, 수만 개의 블록을 전부 다시 계산해야 하는 상황이 만들어지는 겁니다.
실제 비트코인 네트워크의 경우, 매 10분마다 블록이 하나씩 생성되고 현재까지 84만 개가 넘는 블록이 쌓여 있습니다. 이 블록 전체를 다시 계산하면서 동시에 전 세계 수만 개의 노드(분산 참여 컴퓨터)를 해킹해야 조작이 가능하다는 것,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말이 빈말이 아닌 이유입니다. (출처: Bitcoin.org)
블록체인 위변조가 사실상 불가능한 이유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탈중앙화(Decentralization)란 데이터를 관리하는 단일 주체 없이, 네트워크 참여자 모두가 동일한 데이터를 분산 보유하고 검증하는 구조를 뜻합니다. 기존 금융 시스템에서는 은행이나 정부가 중앙 서버를 관리하지만, 블록체인에서는 참여자 전체가 동시에 장부를 갖고 있는 셈입니다. 누군가 한 명의 장부를 바꿔도 나머지 수만 명의 장부가 그걸 부정합니다.
솔직히 이 부분이 저한테는 가장 인상 깊었습니다. 블록체인을 공부하기 전까지는 "코인이 왜 가치가 있지?"라는 질문에 제대로 답을 못 했거든요. 탈중앙화 구조를 이해하고 나서야,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같은 가상화폐가 특정 기업이나 국가의 신용에 의존하지 않고도 신뢰성을 유지할 수 있다는 논리가 성립한다는 걸 납득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모든 가상화폐가 이런 기술적 가치를 가진 건 아닙니다. 실제로 수천 개의 코인 중 상당수는 블록체인 기술의 탈중앙화 원리를 제대로 구현하지 않은 채 발행된 경우도 있습니다. 가상화폐에 관심이 있다면, 해당 프로젝트가 어떤 합의 알고리즘을 사용하는지, 노드가 실제로 분산되어 있는지, 백서(Whitepaper)에 기술 구조가 구체적으로 명시되어 있는지를 먼저 확인하는 것이 합리적입니다. 백서란 해당 프로젝트의 기술 원리와 목적, 운영 방식을 공개적으로 설명한 문서로, 가상화폐 투자 전 기본 점검 항목 중 하나입니다.
블록체인의 활용 가능성이 금융을 넘어 물류, 의료 기록, 저작권 관리, 전자 투표 등으로 이야기되는 것도 결국 이 탈중앙화와 위변조 방지라는 두 가지 특성에서 출발합니다. 기술 자체는 이미 성숙 단계에 접어들고 있고, 이를 어떤 분야에 어떻게 적용할지가 앞으로의 관건으로 보입니다.
블록체인의 원리를 파고들수록, 이 기술이 어렵다고 느껴지는 이유가 개념 자체의 복잡함이 아니라 낯선 용어들의 장벽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해시함수, 탈중앙화, 합의 알고리즘이라는 단어를 걷어내고 나면 구조는 생각보다 명쾌합니다. 가상화폐 투자를 고민하고 계신다면, 가격 차트보다 이 기본 원리를 먼저 이해하는 것이 훨씬 단단한 출발점이 될 수 있습니다. 이 글은 개인적인 학습 경험과 의견을 공유한 것이며, 전문적인 금융 투자 조언이 아닙니다. 투자 판단은 반드시 본인의 책임 아래 신중하게 이루어져야 합니다.
---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ybJW3LF7pkU